안녕하세요, 프랑스어와 영어를 정복하고 싶은 mini-aprlist입니다. 2012년 프랑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프랑스 어학연수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10가지의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목적지가 어디든지, 장기간 해외에 머문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막연히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시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어렵게 생각 마시고, 당시 21살이었던 꼬맹이도 해낸 일이니 용기 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째, 행정절차는 유학원에 맡기자. 둘째, 언어공부에 사력을 다하자. 

 

먼저, 행정절차를 유학원에 맡겨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드릴게요. 프랑스에서 생활하려면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어학원 등록, 기숙사 등록, 비자는 물론이고 현지에 도착해서 은행계좌 열고, CAF 신청하고, 체류증 신청하고 등등 별의별 작업을 다 해야하는데 유학원이 큰 도움을 줍니다. 솔직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는 않지만(유학원마다 다름..) 그래도 위기의 순간에 SOS 청할 곳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주 큰 위로가 되거든요. 그러니 처음에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걸 추천드려요. 대신, 유학원 스태프 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도시를 찾아가야해요. 참고로 유학원은 그냥 인터넷 검색결과 상단에 있는 유학원을 골랐어요. 나중에 다른 한인분들께 들은 말인데, 되게 별로인 유학원을 골랐다고. 그래도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나에게 맞는 도시를 선택합니다. 제가 유학원에 요청했던 것은 '저렴하고 한인이 없는 곳' 이었어요. 당시에 돈이 많으면 비시(Vichy, 화장품 Vichy로 유명함)로 많이들 가는데 어학원 커리큘럼이나 시설이 매우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것 필요없고 저렴하고 한인 없는 곳으로 요청했어요. 그래서 푸아티에(Poitiers)라는 대학도시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유학원에 같은 도시로 가는 친구가 있으면 유학원에서 소개도 시켜줘요. 초반의 막연한 두려움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가 있는 것도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이 후부터 어학원 등록, 기숙사 등록, 비자 발급 등 모든 절차를 유학원에서 도와줬어요. 제가 할 일은 유학원이 시키는대로 정보 제공하고 돈을 입금하는 것. 둘째, 언어 공부에 사력을 다하자. 언어는 정말 필수입니다. 특히 프랑스어는요. 정말 빨라요. 저는 부산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출발 전 6개월부터 ABCD(아베쎄데)를 배웠어요. 학원에서 공부할 때는 선생님도 천천히 말하시고, 듣기 테이프도 느리고, 해서 굉장히 교만했죠. 근데 프랑스로 갔더니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거기에서 오는 공포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가능한 빨리,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언어를 배우시길 바랍니다. 특히 어학원에 들어가실 분들은, 처음 반 배정을 받을 때 최대한 높은 니보(niveau)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이건 나중에 설명드릴게요) 언어는 많이 준비해둘수록 좋아요. 결론은 유학원이 시키는대로 잘 하고, 언어 열심히 배워두시면 시간이 흘러 프랑스에 도착해있을 겁니다. 혹시 현지 한인 까페나 커뮤니티가 있다면 가입해서 현지 정보들을 미리 긁어모아두시는 것도 좋아요. 저는 한인 까페에서 푸아티에 역에 내려서 해당 기숙사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었어요. 또 한인 교회 정보도 미리 알 수 있어서 프랑스 생활 초반에 기존에 거주하고 계시던 한인분들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답니다. 

 

그래도 혹시 유학원을 거치기 싫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살짝 드릴게요. 준비하실 것들은 총 다섯가지 입니다. 첫째, 도시와 어학원 정하기. 사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모든게 새롭고 재밌을 겁니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잘 선택하시길 바래요. 금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대도시의 유명한 어학원을 가셔도 되겠죠? 근데 파리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좀 새침해서 리옹처럼 사람도 좋고 인프라도 괜찮은 도시를 더 추천드려요. 도시와 어학원 정하셨으면 어학원에 메일을 보내서 학비나 일정 등을 알아보고 어학원에서 요구하는대로 따르면 되겠습니다. 둘째, 숙소 정하기. 처음엔 기숙사를 추천할게요. 일반 집 계약은 나중에 현지에 충분히 적응한 뒤에 계약하셔도 늦지 않아요. 사실 주변에서 일반 집으로 계약했다가 보증금 못받고 쫒겨난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세입자 문제가 아니라 집주인이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으며 보증금 안 줌) 기숙사에 사는게 마음이 편하겠더라고요. 기숙사는 관리자분도 계시니 문제가 생기면 해결도 빠른편이고요. 보증금 못받을 걱정 같은건 현저히 줄어들죠. 무엇보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 이웃이 많아집니다. 외로운 타지생활에 이웃들과의 교제는 큰 낙이에요. 언어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구요. 셋째, 학생비자 준비. 이건 꽤 복잡한데요, 인터넷에 쳐보시면 정말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핵심은 캠퍼스 프랑스에 신청한다(이 때 등록할 프랑스 현지 어학원에서 가등록증을 캠퍼스 프랑스에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둔다) 그리고 캠퍼스 프랑스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하면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해서 도장을 받는다. 특히 캠퍼스 프랑스 면접에서 까칠한 면접관을 만나면 불합이 뜰 수도 있다 이런 말도 있는데, 뭐랄까 내가 프랑스를 가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잘 나타내시면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넷째, 기타 가벼운 준비들. 위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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